썸머워즈를 보고 왔던 날.
꿈에서 뭔가 수학 문제를 풀어서 실제로 어떤 상황을 해결하게 될 일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면, 집에 있는 화분의 비료랑과 물에 따른 광합성 양(?)을 계산해서;
화초가 병든? 원인을 알아낸다는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계산 식들을 다른 사람은 척척 푸는데 저는 풀질 못하겠는 겁니다.
기본 공식은 썼는데, 제가 썼는데도 처음 보는 기호들이 난무하더군요. 뭐하는 건지...
당연히 계산은 못하고 공식만 멀뚱멀뚱 바라보는데
친구 하나가 옆에서 자긴 다 풀었다고 비교해보자며 오더군요.
저는 당황해서 어쩔 수 없이 텅텅 빈 종이를 내미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M님이 '너무 심한데요. T님 아무것도 아닌거 아니에요?'
라며 엄청나게 뼈아픈 한마디를 별반 특이할 것도 아니라는 억양으로 했답니다.
.... 깨고나서... 참... 얼토당토 않았어요.

어느 날. 저는 교실 같은 곳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이름은 '하나무라 세이카' 였어요. 이 무슨, 또 말도 안되는 설정인지.
실은 전학온지 얼마 안되는 저 하나무라는, 야구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구... 중에서도 타격이요. 하지만 여자라서 야구부엔 들어가지 않고 있었지요.
어느 날 허름하게 생긴, 너무나도 '나 지나가던 야구 감독이오' 스럽게 생긴 아저씨가
저에게 나무배트를 주더니 교탁 앞에서 공을 쳐보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교실 안에 빈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대요.
하나무라는 배트를 쥐어본지가 오래되어서 긴장하며 스윙을 몇 번 해봤어요.
감독 아저씨가 무리하지 말라며 이 교실 안에서 유효타가 되면 되는 거라고 하대요;
어쩌라는 소린지... 그래서 배트를 번트 자세로 잡았더니 정답이라고-_-;;; 아저씨이...
자리에 앉아서 공을 휙 던지길래 배트를 갖다댔더니 멋지게 맞더라구요.
그렇게 날아간 공은 교실 뒤쪽 자리에 가서 학생 한 명의 머리에 맞았습니다.
그 학생은 우습게도, 은지원이었습니다. 뭘까요 이거. 하여간 그 학생이 따지더군요.
교실에서 야구를 왜 하냐. 이거 한 번 친 게 그렇게 대단하냐. 등등
나도 잘 모르겠다며 감독 아저씨를 쳐다봤더니 상큼하게 엄지 손가락을 들더군요.
... 그 와중에, 깼습니다.

전 꿈을 참 많이 꾸는 편이고, 그만큼 악몽도 많이 꾸는 편인데...
요즘 건 뭣도 아닌 참 난잡한 개꿈 판타지인 것 같아서 꾸고 나면 참 찜찜합니다...;
2009/08/21 14:28 2009/08/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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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썸머워즈 (2009)

    Tracked from gem486h's ... 2009/08/23 15:51 Delete

    '호소다 마모루'라는 이름이 그리 손에 익지 않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이 만든 신작이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되는 극장용 애니인 '썸머워즈'. 사실 한가롭게 영화를 볼 처지가 아니?

Comments List

  1. 마법고냥이 2009/08/21 22:36 # M/D Reply Permalink

    아..두 번째 꿈 말이지...코바코 토탄의 <스코어북>을 떠올리게 한다....큭큭. 야구만화인 줄 알고 봤으나 야구 만화도 뭣도 아니었던....

    1. 트리커 2009/08/26 17:44 # M/D Permalink

      야구꿈인 것 같았으나 야구도 뭣도 아니었던 개꿈인 것이지. 쿡쿡.
      그나저나 크게 휘두르며 12권은 재미있구나. 정신이 없네.
      프로들 싸움에서는 공 배합을 자잘하게 써가면서 타자 상대하는 건 적어진다던데, 고교야구는 그런 재미에 보는 것인지.
      이제 야구보면서 궁시렁 거릴 정도로는 알아보겠더라. 푸핫;

  2. 불쑥 나타나는 M 2009/08/23 15:54 # M/D Reply Permalink

    왜 썸머워즈를 보고 수학문제 꿈 및 야구 꿈을 꾸셨나 했는데... 보고 나니 왜 그러셨나 이해가 되는군요. 작품이 인상깊으셨나 보네요. ^^;

    1. 트리커 2009/08/26 17:38 # M/D Permalink

      아하핫. 그랬습죠.
      그리고 치어님도 제겐 인상깊은 사람 중 하나인 것이죠.

  3. 승희 2009/08/24 21:50 # M/D Reply Permalink

    (불쑥 나타나는)M님 너무하십.....(퍽)

    야구하면 작년 가을에 배팅센터에서 배트에 공을 대는데까지 거의 한 달 반이 걸린게 생각나네~ 힘들었지....(먼산) 역시 난 타고난 몸치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래도 몇 백번 휘두르니 어찌어찌는 되는구나 싶었지 ^^;

    1. 트리커 2009/08/26 17:39 # M/D Permalink

      흠... 난 배팅센터 가면 신랑이 하는 거 구경만 하지비.
      해보고 싶지만 돈이 아까워서 패스랄지... 후후후후후 -_-

  4. 파군성 2009/08/25 02:20 # M/D Reply Permalink

    ...정작 전 섬머워즈 보면서 친구랑 같이 신나게 공돌이 스럽게 깠...ㅠㅠ

    1. 트리커 2009/08/26 17:42 # M/D Permalink

      공돌이의 입장에서 깐(?) 썸머워즈. 어떤 내용의 대화였을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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