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 에 해당하는 글3 개
2008/10/19   무단 전제에 관한 회상 비슷한 이야기 (2)
2008/10/16   식'재료' 이야기 (2) 요즘 이런 게 땡기더라구요 (6)
2008/10/12   식'재료' 이야기 (1) 요건 못 먹겠더라구요 (5)


무단 전제에 관한 회상 비슷한 이야기
그림 | 2008/10/19 11:54
나는, 무단전제를 당해본 적이 있다.

요즘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무단전제가 얼마나 판치고 있을지 아찔한 일이지만;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그림이, 미국판 뉴타입엔가 떡하니 도용된 것이다.
그 당시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는 커녕 제주도도 가본 적 없는 나는 당연히 알길이 없었는데
미국판 뉴타입을 보는 지역분께서, 내 홈페이지를 봐 주시는 분이 계셔서 알려주셨다.
영어로 미국판 뉴타입 쪽에 메일을 보내봤지만 전혀 대답이 없었다.
출판사 차원에서 그랬던 것도 아니었으니; 그쪽 편집부 측에 더 따질 기운도 없었다.

내가 프로도 아니고, 취미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서 올린 것 뿐이므로
다른 홈피에 그림을 그대로 쓰는 것 자체를 엄격하게 막는 것도 아니고,
올려도 되냐는 질문에도 그냥 다 흔쾌히 허락했더랬다.
하지만 올려도 되냐고 묻고 올리는 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출판물에 다른 글씨는 다 냅두고 그린 사람 이름을 지워서 보내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것인가.

최근 모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분 블로그에서
구직 사이트에 자기가 그림을 올린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돌아다니는 걸
그쪽 업계의 지인이 알려주어서 알게 되었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식의 공적 석상에다 대고 타인에 대한 일종의 사기 행각을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뻔뻔하게 밀고 나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당사자의 주변 인물에게 그런 거짓이 통할리가 없기에
사기를 친다면 아는 사람 없는 그런 자리에서 해야 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고 들 것도 없이 한 걸음만 더 나가서 보면 바로 들통날 거짓말이다.

자신이 사용한 모든 소스에 대한 출처를, 웹의 어디에서든 확실히 밝히는 것이 매너.
매너란 것은,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고 또 배우는 과정에서 습득되는 것.
과연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그 어디에 그런 매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을까.
과연 우리나라 부모 중 그 누가 자신의 아이가 컴퓨터를 쓸 때 그런 것을 가르칠까.
하다못해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문 앞에 서지 마세요. 라든가
공공장소 등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는 시끄럽게 떠들거나 장난치지 마세요.
―등의 정말 간단하고 짤막한 한마디를 웹에 관해서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처음 접할 때부터 몰랐던 사실을 뒤에 가서 고치라고 하는 게 오히려 무리다.
알고도 일으키는 잘못인데, 모르면 오죽할까 -_-a

비단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인터넷의 발달은 양날의 검이다. 그 효과가 극과 극으로 치달아서만이 아니라,
'칼등치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휘두르면 그 효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봐주거나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야기가 조금 넓어지긴 했는데;
자기자신에게 떳떳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은 상태로 행동하는 것이 매너라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기분좋게 서로서로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했으면 한다.
드래그나 클릭으로 훑어가는 그 모든 것의 저편에, 그것을 만든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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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이야기 (2) 요즘 이런 게 땡기더라구요
잡담/기타 두런두런 | 2008/10/16 10:55
일단 배수의 진으로 시작한 식재료 이야기.
사실은 이번 글을 쓰기 위한 서두로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자른 거였습니다.

음.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그야 물론,
돼지고기로 끓인 김치찌개라든가, 진한 맛의 까르보나라라든가- 음식이 나옵니다만
제 경우 요즘 '재료' 에 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기' 같은 거죠.
아무 수식어 없이도 통하지 않습니까? 고기.
흠흠. 뭐 이런 식으로 어느 순간엔 '가지', 어느 순간엔 '파', '부추' 등 이렇게 땡깁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따로 두면 먹다가 섞으면 안 먹는 재료가 있었답니다.
콩조림은 좋아하는데, 콩밥은 안 좋아하구요,
호두 그냥 깨서 먹는 건 좋아하는데, 빵이나 케이크류에 호두 들어간 건 싫어합니다.
건포도 그냥 하나하나 집어먹는 건 좋아하는데, 빵이나 케이크류에... 이하동문;;

의외로 저렇게 가려(?) 먹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건지
호두 먹는 거 보고 호두과자(호두 들어있는 좋은 거;) 사다 줬는데
제가 호두만 쓱 빼고 먹거나 아예 잘 안 먹는 걸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orz

여튼, 저렇게 단순히 '재료'가 땡길 때는 요리라 할 수 없는 가공만 해서 먹습니다.
가지는 석석 가래떡 자르듯이 잘라서 소금 후추로만 간 한 뒤 팬에 구워 먹구요,
파는 소금으로 간해서 푹 삶은 다음에 초장에 살짝 찍어 먹습니다.
신기한 건, 제가 예전엔 가지나 파를 안 좋아했다는 거죠.
근데 나이드니까 어느 순간부터 간간이 저 두 개가 무지하게 땡기는 시기가 생겼답니다.
가지는... 가지 나물로 무쳐주시면 먹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가지가 먹고 싶어졌달까요.
부추는; 제가 공교롭게도 아직 그냥 무치는 걸 잘 못해서;
국에 넣고, 라면에 넣고, 전 부쳐서도 먹고, 쌈채로 잘라서 내고; 이렇게 먹습니다.
시장에서 천원어치 사니까 완전 뒤집어 쓰겠더군요.
파는... 닭한마리 칼국수가 계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핫.

어무이께서 요리 솜씨가 좋으신 지라 밖에서 드셔 보시고 맛있으면
집에서 얼추 비슷하게 척척 만들어 내시는 지라 집에서 먹어봤는데요.
푹 삶은 파가 그렇게 맛있는지는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닭도 좋아하고 칼국수도 좋아하는지라 그땐 정말 열심히 먹었지요.
최근 친정에 놀러갔을 때는 저의 리퀘스트로 감자탕을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크아 -ㅁ-♡

뭔가 추천하실 '재료'가 있다면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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